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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면 네 부모처럼 때려죽일 것"
동지회 1209 2005-11-01 10:30:28
"공연하면 네 부모처럼 때려죽일 것"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연출가 정성산(37)씨. 북한 인권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 그는 ‘탈북자 감독’이란 꼬리표가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했다. 이진한기자 (블로그)magnum91.chosun.com

"나 때문에 돌팔매 처형된 아버지…!"
北정치범수용소 탈출 정성산씨‘요덕스토리’ 뮤지컬 만든다
軍서 한국방송 듣다 발각… 명문집안 풍비박산
북한 인권실상 알았으면…협박 많지만 제작비가 더 걱정

북한 인권 탄압의 대명사, 요덕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가 뮤지컬(요덕 스토리)로 만들어지고 있다. 요덕이 어떤 곳인가.

2만여명이 옥수수 한 그릇과 소금 한 숟갈로 14시간의 중노동과 채찍질을 견뎌야 하는 곳, 뱀이나 쥐를 잡아 포식하면 최고로 운이 좋은 날인 곳, 탈출하다 잡히면 총알이 아까워 교수형이나 돌팔매질로 처형당하는 곳….

부시 미국 대통령이 조선일보 강철환 기자가 쓴 ‘수용소의 노래’를 읽고 경악한 곳이기도 하다.

연출자는 정성산(37)씨. 그 자신, 사리원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매를 맞다가 탈북한 사람이다. “목숨 걸고 만들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북한의 인권 현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정씨뿐 아니라 탈북자 동지들이 뮤지컬 제작에 동참하고 있다. 30여명의 출연자 중 탈북자가 7명이다. 조연을 맡은 김영순씨는 3년 전 요덕수용소에서 탈출했다.

탈북자 십수 명은 어려운 처지임에도 2500만원을 모아 줬다.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500만원을 지원했고, 황장엽씨도 금일봉을 냈다.

노르웨이의 피라야 필름에서 1억5000만원을 대주기로 한 것이 숨통을 열어줬다. 그래도 제작비는 부족하다. 정씨는 자신이 살던 집의 전세금 4000만원을 뺐다. 요즘도 틈만 나면 투자자를 찾아 다니고 있다.

정씨는 자신의 휴대폰에 찍힌 몇몇 문자 메시지들을 보여 줬다. ‘공연을 하면 너의 부모처럼 너를 때려죽일 것’, ‘민족의 반역자 새끼….’

스태프들이 “형, 정말 별 일 없겠지?”라고 물을 땐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도 했다. 그때마다 정씨는 “예전엔 ‘탈북자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참 싫어했지만 지금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내 정체성을 살려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2002년 양강도 정치범 수용소에 있던 아버지가 공개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람들이 던진 돌에 맞아 머리가 깨어져 피가 흐르면서도 아버지는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셨대요.”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형과 누나들은 모두 당에 의해 이혼을 당했다는 사실도 전해 들었다. 정씨는 “북한엔 15개 이상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고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용돼 있어요.

그 실상은 아우슈비츠보다 훨씬 심각하죠. 그 실태를 알림으로써 돌아가신 아버지와 가족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평양에서 노동당 고위 관료의 아들로 태어나 모스크바국립영화대학과 평양연극영화대학 연출학과를 나온 엘리트였다. 할아버지는 북한 교육성 부상(차관)까지 지냈다.

1994년 군대에서 한국 방송을 듣다가 발각돼 사리원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갔다. 죽기 살기로 탈출해 1995년 한국에 왔다. 1996년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후 영화의 꿈을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

KBS 드라마 ‘진달래꽃 필 때까지’의 대본을 썼고, 영화 ‘쉬리(1998)’ ‘공동경비구역JSA(2000)’를 각색했다. 내년 4월 개봉하는 북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빨간 천사들’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젊은이들이 뮤지컬이나 영화 같은 문화 콘텐츠를 통해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요덕 스토리는 내년 3월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개막될 예정이다. /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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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생각 2005-11-01 10:53:33
    성ㄱㅇ하,ㅠ세요오늘도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달님 2006-02-06 12:42:40
    난관과 어려움이 앞을 막아도 북한의 진상을 밝혀 주세요.
    건강하시고 성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신변에 각별이 주의하시고 행운만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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