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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때문에..?!
푸른 바다 2 640 2006-04-21 21:35:53
과연 누구때문인가?!

한식날이 지난지도 15일이 되였다.
남한분들은 한식이라는 날의 개념을 거의모르시고 평범한 날의 하루로 기억하시고 생활하신다.
나도 그런분위기에 어울려 한식날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며칠전에야 지나간것을 알게 되였다.
북한에서 한식은 어떤날인가?..
탈북자모든분들이 아시고 기억하는 한식날은 조상의묘를 찿아보고 인사를 드리는 추석과 동일한 민속명절이다.
한해겨울 돌보지못한 조상님들의 묘를 돌보고 한해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에 맞게 대풍이들게 해달라고 조상님들께 비는 날이 바로 북한의 한식이다.
여기오신 많은 분들중에는 부모형제의 생사나 사망날도 모르고 속태우고 죄스러운 맘으로 사는 분들이 대다수이다.
나역시 집안의 장남으로써 크고작은 집안대사와 조상님의 묘를 돌보야했던 그런위치의 가문의 가장이였다.
어릴떄부터 그런위치때문에 늘 친척들로 부터 떠받들려살았고 사춘기가 지나서는 나의 모든 행동과 언행이 가장의 발언이 되는 좀 웃기는 가풍이 서기도 했다.
그런 내가 여기와있으니 걱정과 죄스러움또한 한둘이 아니였다.
내가 돌보아야했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묘소는 누가돌보며 술한잔 부어드릴 집안의 남정네는 누가대신한단 말인가?..
김정일의 독재하에서 망하고야만 우리집안의 일을 생각할때 정말로 가슴아프고 독재의대한 증오심이 끓어 올라 참을수가 없다.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묘소는 대동강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산등성이에 나란히 사이좋게 누워있다.
어릴적 한식이나 추석날 묘소를 찿는기분이 그렇게 즐겁고 행복스러울수는 없었다.
모두 인사를드리고 가족들이 모여앉아 권커니 작커니하며 마시는 술과 음식이 그렇게 맛스럽게 보이고 또 그렇게 맛있을수는 없었다.
가정의 단란함을 느끼고 귀중함을 깨닫게 했던 그러날도 김정일의 독재하에 서서히 그늘지고 집안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는지경에 이르렀다.
어릴적 나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자란 손자를위해 할아버지의 사랑까지 주시던 다정했던 분이시였다.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여 자식들을 지키기위해 수많은 고생과 피타는 노력으로 살아오신 할머니!
늘 느끼는 위협과 그에대한 압박도 표현한번 안하시고 꿋꿋히 살아오셨던 그런 할머니였기에 나는 지금도 늘 곁에서 보살피시는 할머니를 느끼고 행복해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실때 나의 나이가 5살이였다.
죽음이란것이 뭔지도 모르는 그어린나이에 할머니의 마지막모습을 보여드린 분이 나의 어머니셨다.
그때 생각했던 의아함은 사춘기에 까지 지속되였으며 철이조금씩 들기시작할때야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수가 있었다.
할머니의 평온했던 마지막모습이 나의 죽음에대한 공포를 없애주었고 기어이 탈북하게 만든 용기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죽는순간 고통에 몸부림친다고 한다.
허나 내기억에 있는 할머니의 마직막모습은 너무도 평화롭고 행복해보이기까지 하였다.
하긴 죽기보다 못하신삶은 자식들을 위해서 사셨다는 할머니이시니 그어이 죽음의 길이 행복하지 않으셨으랴!!
할머니의 마지막 말씀이 지금도 가슴에 파고들며 나를 울리군한다.
이때껏 죽을듯살듯 살아온 인생이 너무도 원망스럽다.
이말씀이 나의 할머니의 마지막 말씀이였다고 한다.
그독재의 독김아래서 그토록 고생하며 살아오신 할머니의 인생이 그렇게 불쌍하게 보이는것도 내가 남한에 와서 느낀 감정중의 하나이다.
할머니를 묻고 할머니의 묘소옆에 소나무를 심었었다.
고맙게도 그소나무는 잘자라주었고 비가오면 비를 눈이오면 눈을 막아주며 할머니를 보살펴드려 웬지 마음이 든든했었다.
할머니의 인생처럼 우불구불 자라오른 소나무였으나 믿음이가고 할머니를 지켜주는 수호신같아 정성들여 자래웠던 소나무였다.
탈북을 결심한후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할머니의 묘소를찿았었다.
봄비가 구질구질내려 질척이는 땅을 걸으며 내가 당도했던 할머니의 묘소를 보고 나는 처음에 내눈을 의심했다.
웬지 그소나무가 있어 떠나기도 맘편할것같던 그심정은 갈가리 찣어지고야 말았다.
언제 베여갔는지 소나무는 간데없고 그루터기에서는 방울방울 피처럼진한 송진이 고여올라있었다.
그때의 심정참 뭐라 표현하지 못하겠다.
결국 가지고 올라갔던 소주한잔 부어드리고 나는 꺼이꺼이 소리내며 울었다.
그때처럼 내인생이 파란만장하고 처량해보였던적이 , 그토록 할머니에게 미안스러웠던 일이 없었을것같다.
지금도 한식이나 추석날이오면 정말로 안절부절 안되는 맘 벌초는 누가 해드리는지 제상은 누가 차려드리고 술은 누가 부어드리는지 죄스러운마음 금할수없다.
이런 슬픔 이런 죄스러움을 과연 누가 만들었는가?..
나는 나의 이런행동을 나의 할머니가 지지해주시고 늘옆에서 보살펴주신다 믿는다.
그토록 고생하시며 사셨던 그원한의 땅에서 사랑하는 손자를 두고싶지않아 이곳에 오게 하셨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이것이 죄스러움에대한 변명이겠지만 ...
자신들의 사리사욕과 독재를위해 수많은 국민들을 죽이고 생이별시키고 조상전례의 예의마저 지킬수 없게 만드는 김정일을 나는 일생의 원수로 생각한다.
얼마전 탈북자수기에 나온 어린소년들의 행동을 보고 한참을 울었다.
사진도 없는 부모님의 제상을 차려놓고 운다는 탈북소년들...
다자랐다고 혼자서 무엇이든 할수있다고 자처하는 나의가슴도 이렇게 아픈데 그어린것들의 가슴이 얼마나 미여지고 갈가리 찣어지랴?..
과연 이런 슬픔 이런 고통을 그누가 만들었단말인가?..
전국민의 원수인 김정일이 만들어놓은 슬픔이 아니란 말인가?..
이런 전 국민의 원수를 위원장님이라 아부하고 다니고 그런 인간생지옥을 지상락원이라 묘사하고
전국민들에게 수많은 재난과 고통을 강요한 김일성의 남침을 만경대 혁명전쟁이라 떠벌이고 다니는 작자들을 볼때마다 눈도 못감고 숨진 수많은 북한의 원혼들에 미안하고 죄스러운마음 금할수없다.
하긴 김정일의 앞에서 북한영화에서 나오는 북한간첩이 부르는 노래를 부르고 김정일의 앵콜까지 받는 국회의원이 있는 이땅에 그런일이 무슨 대수이랴..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원통한 마음 금할수 없으며 이런 인간들이 눈을 뜨고 살아있는 세상이 원망스럽다.
진정한 자유를 알았기에 진정한 행복을 알았기에 다시는 그렇게 살수없기에 우리는 싸워야하며 꼭이겨야한다.
김정일의 독재를 끝장내는날 원통하게숨진 수많은 원혼들이 잠드는 날 우리는 이런 민족의 원쑤들을 같이 심판해야 할것이다
과연 누구때문에 무엇때문에 이런 고통으로 사는가 하는것을 그 민족의 사기꾼들도 알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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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2006-04-21 22:54:08
    항상 저의가정을 위해 힘을주신 푸른바다님 힘내시고 통일되는날 함께고향으로 갑시다.오늘은 워싱턴D,C에서열리는 북한인권 행사 참가차로 워싱턴으로 떠납니다.
    뉴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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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바다 2006-04-21 23:05:11
    저는 님들처럼 그렇게 현실적인 행동도 한적없고 늘 말로만 생색을 내고있는 인간입니다.
    그어떤 위험도감수하시고 그렇게 용감하게 행동하시는 님들을 늘 존경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으며 언제나 님들의 승리를 기원하고있습니다.
    님들의 승리야말로 우리탈북인들의 승리이며 전체 북한국민들의 희망입니다.
    이렇게 말로나마 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지지하는것을 행복으로 생각하고있으며 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승리를 기원하고있습니다.
    언제나 님들을 지켜보고 말없이 응원하는 탈북인들이 있다는것을 아시고 언제나 힘을내셔서 북한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려주세여.
    언제나 우리탈북인들의 힘이되고 등대가 되고계시는님들이 계신것을 자랑으로 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힘들내시고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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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섭 2006-04-21 23:37:51
    우리 어머님의 고향은 단천이라서 서울에서 살아온 나였지만 언제나 이북 함경도 단천 분들에 둘러쌓여서 어린 시절을 보냈었습니다. 어머님 친구분들은 모두가 다 6.25때 또는 일사 후퇴때 피난 오신 분들이라서 단천군민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일년에 한번씩 모이곤 하였죠.

    그 분들은 남한땅에 와서 또순이 같이 일하면서 모두들 잘 사는 분들이였고 그 자녀분들도 대부분 잘 되어서 서로 모이면 자식 자랑들 하느라고 입에 침이 마를날이 없었던 것을 저는 기억합니다. 지금 이나이가 되었는데도 거리를 가다가도 합경도 사투리를 들으면 발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듣곤 합니다. 그리워지는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나서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어쩌면 제게는 그리도 정겨운지요.

    그런데 얼마전 어느 탈북 여자분이 순복음교회에서 탈북하던 상황을 간증하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 어머니의 사투리와 똑같았는데 그 분말씀 속에서 "엄마 언제나 돌아오오. "라는 그 분 아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북한 땅을 떠났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저는 우리 어머니를 보는듯 했습니다. 그 아들은 꽃제비가 되어서 헤매이고 있을거라면서 말을 잊지 못하던 그 모습. 저는 우리 어머니와 저의 관계로 생각되어지기에 많이 울었습니다.

    하루빨리 아픈 마음들을 싸메주는 하나가 되는 자유의 물결이 일어 났으면 좋겠습니다. 푸른 바다님도 또 여기 많은 탈북인들도 자유의 함성을 지르며 서로가 가족들을 만나는 그런날이 빨리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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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2006-04-21 23:57:36
    푸른바다님글을 읽고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많이 존경이가네요.~!
    앞으로 더 좋은글 기대드리며 대한민국에서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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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2006-04-22 00:01:56
    참...요섭님~!
    우리탈북자들을 위해서 관심주셔서 정말감사드리구요... 우리탈북자들을 위해서 요섭님처럼 좋으신분들이계시는구나 하는생각에 힘을얻군합니다...
    항상 요섭님의 끊임없는관심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조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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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섭 2006-04-22 01:04:20
    프로님의 글은 정말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이 나라의 봄은 이리도 아름다운지" 이런 귀절이 있었죠? 저는 읽으면서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인 봄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거리를 하얀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고 꽃 향기 속으로 걸어가면서 자유를 만끽하는 프로님을 느꼈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어린 아가씨의 모습이 눈에 선해서 그 글을 캐이비에쓰에 올렸더니 70명 이상의 분들로 부터 추천을 받았었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그런 글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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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바다 2006-04-22 01:23:31
    저는 내심 프로님의 글을 늘 읽으며 기대하고있습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정서적인 주옥같은 글들 많이부탁드리고여
    앞으로도 계속그런 훌륭한글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찮은 저의글 봐주신데 대하여 프로님과 요섭님께 감사드리고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또 프로님이나 김별님처럼 훌륭한 분들이 탈북자이라는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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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 2006-04-22 05:32:02
    되었다를 왜 자꾸 되였다고 하는 건지 진짜....였다는 이었다의 준말인 거 모릅니까? 아무리 북한에서 맞춤법을 배웠다지만 잘 못 된 건 고칠 생각으 해야지. 되였다를 풀어서 되이었다라고 하면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말이 안 되니까 되었다가 맞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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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 2006-04-23 14:37:02
    *_* 님 이런 상황에 그런 댓글을 달 생각을 하다니 참 대~~단 하십니다. 인터넷상의 맞춤법 오용문제가 비단 이곳 만의 문제도 아닐 터인데...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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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한잔 2006-04-24 09:46:36
    푸른바다님, 요섭님 모두들 따뜻한 맘을 지니고 있는것이 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여자로써 프로님과 김별님들의 깨끗한마음과 모든면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것에 맘이 끌립니다.
    모두들 그냥 쭈~욱 힘잃지 마시고 화이팅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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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2006-04-24 14:17:12
    커피한잔님~!감사합니다....님도 항상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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