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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이라는 거짓말
REPUBLIC OF KOREA 호프 1 536 2006-08-25 00:17:51
아래 태국의 탈북자 연행 사진을 보고 어떤 분이 리플에서
"아, 불쌍하다 ..저 태국이라는 하등민족에게 당하다니!"라고 썼길래, 기가 차서 한마디.
(그 분은 새터민이 아닙니다. 요즘 여기에서 여러 사람과 좌충우돌하고 계신 분입니다)

첫째, 민족의 하등, 중등, 상등이란 정말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하지요?
민족보다 훨씬 더 포괄적 개념인 인종조차 상,중, 하를 나누기 어렵습니다.
흑인이 수학적 머리가 좀 떨어지는지 어쩐지 몰라도, 노래잘하고, 춤잘추고, 운동잘하고, 육체노동에 강하지요.
심지어 인종도 정의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인종 구분에 있어서, 제가 알기로 1/8 규칙을 적용합니다.
즉 양친의 어느 쪽 혈통으로 계산해서든, 1/8의 흑인 혈통이 있다면 흑인으로 보지요.
실제로 두 흑인 부부사이의 애가 피부가 하얀 경우가 있습니다.
그 부부가 또 그 윗대에서 혼혈이었던 것이지요.
미국의 급진 흑인 운동가였던 말콤 X의 경우, 그 동생이 흰피부였습니다.

(우리 눈으로는 이걸 잘 구분 못 하지만, 익숙한 사람들은 "흰피부의 흑인"을 구별한다고 합니다. 엉덩이, 등짝, 어깨 등 몸 골격이 다르다고 하네요...)

민족으로 가면 더 웃깁니다. 예전에 히틀러가 유태인을 잡아죽였을 때 그 정의가 1/32였든가 그렇게 됩니다. 즉 양친 중 어느 계보든 32 분의 1의 유태인피가 섞이면 유태인으로 분류했던가 그럽니다.

우리가 단일 민족이라구요? 천만에요. 우리는 남방계와 북방계가 섞인 '민족'입니다.
북방계는 여진, 말갈, 숙신,몽고 ...이런 민족들이지요.
남방계는 아마 류큐(대만/오키나와), 광동, 베트남, 말레이지아, 인도 까지 연결될 겁니다.
가야의 창건자 김수로왕의 부인이 허황옥이란 인도 여자인데, 지금도 인도 어느 도시에 가면,
가야의 왕실 문양과 똑 같은 문양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더 재미있는 점은, 쌀, 풀 같은 농사에 관계된 핵심 단어 1백여개가 인도 고대 드라비다 어와 동일하다고 하지요.

이렇게 민족은 매우, 매우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것입니다.
한가지, 우리민족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강렬한 민족의식과 민족 정체성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는 거의 유태인과 수준이 맞먹습니다. 전세계에서 1,2위 할 겁니다.
이 민족의식/민족정체성의 뿌리에는 바로 이 있습니다.

지중해 연안을 지배했던 로마는 전 지역을 로마화하는데에 성공했습니다.
로마의 힘은 중국의 힘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중국은 거대한 블랙홀입니다. 무엇이든 삼켜서 동화해 버지리요.
그런 중국 옆에 붙어서 자기 언어, 문자, 풍습, 의복, 음식을 유지해 온 악바리들입니다.
이미 2천5백년 전 중국 전국시대때에 연나라는 요동반도까지 그 경계가 이르렀습니다.
정말 우리는 중국의 코 앞에 있는 나라이지요.
이런 형편에 중국에 대항하여 자기의 정체성을 지켜왔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렬한
민족정체성과 민족의식을 가진 경우입니다. 거의 예외이지요.

그러니, 함부로 다른 민족에 대해 우등하다느니, 열등하다느니 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의 예외적으로 강렬한 민족의식을 가장 잘 활용해서 덕 본 인간이 김일성/김정일입니다.
'인간됨의 핵심은 민족됨에 있다. 민족됨의 핵심은 노동계급에 있다. 노동계급의 핵심은 당에 있다. 당의 핵심은 수령에게 있다. 그러므로 수령이야말로 인간됨의 핵심이자, 어버이이시다. "--> 하하 이게 주체사상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민족"이란 말 들으면 일단 무지하게 경계심을 곤두세웁니다. 말끝마다 '민족' 이야기 하는 사람의 90%는 악질 사기꾼으로 보아도 괜챦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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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프 2006-08-25 08:49:12
    글쎄요. 제가 보기엔 '태국에 대해 울분'을 터뜨릴 일이 아니라, 그렇게 오래도록 '태국의 교회'에서 생활하도록 방치하고 있는 한국정부의 무전략, 무외교, 무신경에 대해 울분을 터뜨려야 할 듯. 태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신경질" 부리는 것 아닐까요? (세상에 '문득'님 리플에 기분나쁠리 있습니까? 분명히 사물의 한 부분을 차분히 말씀하시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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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득 2006-08-25 09:38:57
    문득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2006-08-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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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득 2006-08-25 09:58:05
    문득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2006-08-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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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꿍! 2006-08-25 10:53:50
    공감가는 글입니다.

    마지막 결론만은 빼고...

    민족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꼭 타민족에 배타적이고 국수적으로 흐른다는 걸 의미하진 않다고 봅니다. 흔한 말로 내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히 여겨라식으로 내 민족이 소중하면 타민족도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오히려 요즘은 너무 민족애가 옅어져가는 게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구선생같은 훌륭한 민족주의자를 빼고 굳이 김일성,정일 부자 예를 들어 민족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넘 심했습니다.

    하여튼 호프님의 성향은 참으로 독특합니다.^^
    하긴 뭐 기계적 스펙트럼에 맞춰 개인의 성향이 정해지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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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프 2006-08-25 11:05:25
    아이구야. 까꿍님. 김구 이야기 나오면 ..제가 또 극언을 하게 되어, 까꿍님과 한번 되게 들이 받게 됩니다. 아침부텀 들이받는 거...싫습니다. 싫구요..^^ 오랫만에 까꿍님 공감 ..감사합니다. 하루 잘 지내십시오! 저도 이제 몇시간 후에나 잠시 들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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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룡 2006-08-25 12:47:27
    최성룡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2006-08-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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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인 2006-08-25 15:31:41
    민족간에 분명 열성과 우성적 인종이 존재합니다....그러나 그것을 뛰어 넘는 지구촌인 진정한 우수한 민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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