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세탁소 아저씨 남한사회 고군분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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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는 현재 1만 6000여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전국 곳곳에 정착해 살고 있으며 매달 300여명 정도가 꾸준히 입국하고 있다. 이에 통일부와 대한민국 정책포털 korea.kr은 이들이 우리사회에서 보다 긍정적이며 생산적인 존재로 뿌리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저는 하나원을 수료한 뒤 세탁업에 운명을 걸기로 하고 동생이 먼저 일하고 있는 세탁소에 찾아가 모든 일을 하나하나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고객 분들의 옷을 내 옷처럼 정성을 다했으며 제가 세탁한 옷을 고객 분들이 입고 다닐 때면 마음이 뿌듯하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처음에는 월 200만원도 안됐지만 한두 달이 지나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하여 3개월째부터는 300만~400만원 정도 매출을 냈습니다. 6개월 후에 경기도 ○○시로 세탁소를 옮겨 전단지를 배포하고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만여통의 편지를 집집마다 넣었습니다. 이렇게 첫 작업을 하였더니 월수입 200만~300만원이던 것이 월 1000만~2000만원까지 매출이 뛰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때부터 입소문에 의하여 가게가 알려지게 되었고 세탁소는 날마다 바빴습니다. 밤잠을 안자고 일하면서 편지쓰고 전단지배포 작업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말이 따로 없었고 명절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철야분투였습니다. 동생은 하루종일 세탁물을 수거 배달만 하여도 끝이 없었으니 작업장 안의 일은 거의 혼자 처리하였습니다. 2년간의 생활전쟁으로 지칠대로 지쳐 건강이 나빠져 조선족 부부를 고용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서 중국아저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법적으로 많은 보상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불법 체류자를 고용한 책임으로 사고벌금액과 징수금 4천만원이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에도 저와 동생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세탁물량에 따라 새벽 2~3시까지 일했으며 새벽 6시부터 또 하루 일을 시작하곤 하였습니다. 4년간의 세탁업에 이제는 성공을 이루었나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뜻하지 않는 화재를 당하여 억대의 소중한 세탁기계들과 세탁물, 건물을 몽땅 태워버렸습니다. 그날도 물량이 많아 새벽 1시30경까지 일하고 잠시 눈을 부치려고 자리에 누웠는데 역한 냄새로 인하여 일어나보니 전기 누전사고로 벽체에 불이 붙어 천정까지 이르렀으며 옷도 채 입지 못한 채 119에 전화하고 나니 순식간에 세탁소는 잿더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정말 그때 심정은 형언할 수 없는 허탈함과 절망감으로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동생은 뜻하지 않는 일에 기가 막혀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는지 하루 종일 먹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건물주는 건물피해보상금 8500만원을 요구하였습니다. 고객들의 세탁물을 다 태웠으니 얼마를 내 놓아야 하는 금액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저앉을 수가 없었습니다. 열 번 쓰러지면 열 번 다시 일어설지라도 또다시 도전하는 정신만이 살아남는 길이었기에 새로 시작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일단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돈을 모으고 불에 탄 세탁기계들을 안전지대로 옮기고 복구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동탄 신도시에 세탁소를 다시 개업하였습니다. 제 세탁소는 세대수 800세대 안에 50m 간격으로 4개의 세탁소가 있지만 깨끗하고 신용 있게 24시간 내 세탁물 배달을 정상화하니 먼저 문을 연 세탁소가 옆에 몇 개 있을지라도 지장없이 현재까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후배입국자 여러분 ! 우리에게 이런 구호가 있지 않습니까? ‘하자고 결심만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 이런 각오, 이런 도전 정신으로 분발한다면 누구든지 성공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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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탈북민들의 정신적인 귀감이 되신 님에게 깊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건강하셔요~~
- ud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8-10 17:12:48
선배님들의 이런 글이 우리로 하여금 도전하게 합니다.
저도 기회되면 배우러 가겠습니다. 잘 배워주십시오.그리고 건강하시고 꼭 행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생활력은 무척 강하신 거 같아요.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도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나셨다고 하던데...
우리의 이웃이신 탈북자 분들에게
항상 행운과 보람이 가득하시길...
민주화된 북한사회를 이끌어갈 리더의 한사람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늘 건강하시어 보다 훌륭한 사업으로 거듭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