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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탈북자 "IT 황제 꿈꾼다"
동지회 1331 2005-06-28 16:54:28
장애인 탈북자 "IT 황제 꿈꾼다"


“오른손이 있었더라면 이길 수 있었는데….”

최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전국 장애인 정보화 한마당’에서 강원도 대표로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회에 참가한 장충렬 (35)씨의 오른손은 고무 의수(義手)다.

게임도 왼손만으로 한다. 왼손으로 쉴 새 없이 키보드를 두들기며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긴박하게 움직여야 하는 게임을 한쪽 손으로만 하자니 힘이 부쳐, 양손이 자유로운 청각장애인에게 아깝게 졌다.

그래도 그는 “한 손만 쓰는 경기를 벌이면 프로 게이머도 나를 못 이길 것”이라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장씨는 탈북자이자 장애인이다. 북에서 살던 1993년 모처에서 핵 저장시설을 짓기 위한 작업을 하다 포탄오발사고로 오른손을 잃었다.

지난 2002년 입국, 춘천에 정착한 그는 ‘탈북자’와 ‘장애인’이란 두 가지 굴레를 이겨내야 하는 처지다. 남다른 어려움과 싸우는 그는 한국에서 ‘컴퓨터’ 전문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컴퓨터는 남한에서 처음 접해 봤습니다. 직업전문학교에서 6개월 과정을 이수, 비주얼베이직, 자바언어 등 웬만한 프로그램은 다 자유자재로 다뤄요.”

마침내 그는 지난달 열린 ‘강원도 장애인IT경진대회’에서 140여명 중 1등을 차지했다. 장씨는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실력까지 갖췄다.

북에서 살던 시절, 한국은 장씨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고향인 황해도 안악에서 그는 남한TV를 몰래 봤다. “88서울올림픽 때 스탠드에서 하품을 하는 남한사람들의 자유스러움이 그렇게도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96년 마침내 목숨 걸고 중국으로 탈북했다. 그리고 돈을 모아 2002년 그토록 꿈꿔오던 ‘자유대한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한국에 온 지 3년이 됐지만 그는 아직도 한국 사회의 ‘벽’을 절감하고 산다. 탈북자와 장애인이라는 이중의 굴레 때문일까, 그토록 희망하는 취업은 3년째 감감 무소식이다.

시청, 경찰서, 고용안정센터 등 온갖 기관에 사정해도 그를 채용해주지 않았다. 구직하다 지쳐 작년에 강원대에 입학, 일본어를 전공하면서 다시 기회를 노리는 중이다.

“장애인이지만 중국에서는 조그만 회사도 차렸는데 남한에서는 무능한 사람으로 머물러 있는 게 싫네요.”

장씨의 집은 11평짜리 임대 아파트. 조선족인 아내 엄홍란(23)씨가 계약직으로 일해 버는 월 70만원으로 전처소생의 딸 경림(10)양 등 세 가족이 근근히 살아간다.

“자유의 꿈을 좇아 온 한국에선 장애인으로 살아가기가 북한에서보다 척박해서 당황스럽다”는 그는 “통일이 되면 소원이 없겠다”며 눈망울을 반짝거렸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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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희 ip1 2012-02-08 00:36:30
    화이팅이요 멋있네요
    영원한 도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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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정원 ip2 2014-01-05 00:09:29
    좋아요 열심히 사시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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