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년 4명 `바리스타` 인생역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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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몰래 봤던 남조선 드라마에 푹 빠져…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블리스앤블레스"에서 탈북 젊은이 바리스타 4인방과 직원들이 카페 로고가 찍힌 커피 소품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카페 이름 블리스앤블레스는 "행복과 축복"이라는 의미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블리스앤블레스(Bliss&Bless)`. 목재로 꾸며진 132㎡(40평) 규모 매장엔 갓 내린 원두커피의 은은한 향이 가득했다. 5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엔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들었다. 남색 셔츠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바리스타(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 양은혜 씨(가명ㆍ25). 양씨는 커피를 거르는 장치인 드리퍼에 스테인리스 주전자로 원을 그리듯 물을 부으며 "핸드드립 커피는 물 양과 온도를 잘 맞춰 손으로 내려야 하기 때문에 손맛도 중요하지만 정성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카페엔 양씨를 포함한 바리스타 4명이 커피와 따뜻한 마음을 내놓는다. 여유롭고 세련돼 보이는 이들에게 힘들었던 과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해 갖은 고생 끝에 남한에 정착한 청년 탈북자들이다.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탈출해 지난해 11월 한국에 온 양씨는 "북한도 잘사는 동네에서는 `다방 커피`를 마신다고 들었지만 밥 한 끼 제대로 먹을까 말까인 고향에서는 구경도 못했다"고 말했다. 2008년 여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건너 온 박소희 씨(21)는 "평양에 살 때 몰래 구한 DVD로 한국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보면서 바리스타를 처음 알게 됐고 막연한 동경을 갖게 됐다"며 "여주인공처럼 전문적인 바리스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블리스앤블레스는 열매나눔재단이 청년 탈북자들에게 맞는 전문직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카페로 서울시가 지정한 사회적 기업. 재단 측 주선으로 모인 이들은 지난 3월 말 카페를 정식으로 열기까지 3개월간 오전 7시부터 지하철 막차가 끊기기 직전까지 스파르타식으로 교육을 받았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커피 이름부터 입에 익지가 않았다. 오렌지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화이트모카 등 커피 종류만 10여 가지,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원두 원산지도 6곳, 로즈플라워 등 허브차는 무려 20가지가 넘고 허니버터브래드 등 세트메뉴까지 합하면 외워야 할 이름은 50가지가 넘는다. 박씨는 "캐러멜 마키아토를 `카메라 마키아토 나왔다`고 해 웃음바다가 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커피마다 `우유 몇 g, 에스프레소 몇 샷 등` 레시피를 일일이 적어 시간 날 때마다 꺼내서 달달 외우면서 다녔다"고 말했다. 카페에 입사한 다른 직원을 한 수 가르쳐 줄 정도로 실력을 키운 이들은 요즘 경쟁사 동향을 체크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전략회의까지 열고 있다. 카페도 성업 중이다. 매출은 극비 사항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단골손님도 꽤 확보했다. 내년엔 2ㆍ3호점도 열 예정이다. `왕언니`로 불리는 황 모씨(29)는 "손님이 많으면 저절로 신이 난다"며 "손님을 늘리기 위해 이틀에 한 번씩 회의를 하고 쉬는 날에는 다른 커피전문점에 들러 내부 인테리어, 커피 맛, 손님 반응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곳 매장을 운영하는 김일회 대표는 "인테리어부터 소품, 교육까지 자원봉사자 등 외부 도움을 통해 완성한 곳"이라며 "이번엔 우리가 가진 것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8일 저녁 7시부터 나눔 행사를 열고 매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청일점`인 이 모씨(30)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서 바리스타 기술을 가르쳐주고 안정된 일자리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카페 내에 걸린 `Drink coffee, Change Lives(커피를 마시고 인생을 바꿔라)`라는 문구는 바리스타 4인방 모두의 꿈이다. "여기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사람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희망이 담긴 커피라는 뜻입니다. 새터민에게 좋은 일자리를 주고 이들이 커피 문화를 접하면서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커피를 내리고 싶습니다." 임영신 기자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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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아요.
화이팅!!
하루 속히 통일하여 저 나쁜 김정일 일당과 북한 수뇌부를 처단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사지를 헤쳐나온 분들 모두다 잘 적응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인생 자체가 굴곡이 있는 것이므로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공산주의에서 배급만 받는 것에 비하면 어려울 수도 있으나, 배급마저도 제도로 못받은 북한에 살던 분이라면 잘 사시리라 믿습니다.
소련이 공산주의를 버리면서 국민들이 적응을 못하여서 공산주의로 다시 돌아가자고 데모를 한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공산주의는 곤란한 것 같아요.
아무튼 미소띈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흐뭇 합니다.
탈북자들 잘되는꼴을 못보는 좌빨들 ㅋㅋㅋㅋ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5397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