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에게서 고향이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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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에게서 고향이란 무엇인가? 탈북자들에게있어서 고향은 무엇인가? 내가 이런글을 쓰는 원인은 얼마전 계시판에 올라 화제거리가 됐던 한 탈북인의 댓글을 읽고서이다. 문제의 댓글은 임진강으로 자전거튜브를 타고 탈북했던 한탈북자가 다시북한으로 돌아가 북한당국의 용서를 받고 잘산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글을보고 그렇다면 나도 고향에 가고싶다고 쓴댓글때문에 문제는 탈북인들뿐아니라 남한분들과 조선족사람들의 화제가되여 옳거니 아니거니 하면서 서로의 주장을 피력한것이였다. 문제는 그것으로 끝난것이아니라 탈북인들의 고향에대한 개념이 어이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된것이였다. 남한분들의 의견은 어쩌면 탈북인들이 저렇게 의리가 없을수있는가? 자신들을 받아주고 안정된삶을 살게 해준 대한민국을 다시배신하고 그렇게 행동할수있으며 그행동에 동조하는 탈북인들이 있다는 혐오감이 주류였다. 그글들을 보면서 많은것을 생각하게 되였고 또 가슴아프게 생각하였다. 과연 우리탈북자들이 배신자인가? 아니면 의리도 도덕도 없는 무법자들인가? 나는 그런 글을 쓴 탈북인의 심정을 이해한다. 같은 탈북인으로써가 아니라 개인의심정으로도 이해한다. 또 그것을 보고 배신감을 느낀 남한분들의 심정도 객관적인 관점에서 볼때 충분히 이해가 간다 왜 ?내가 토박이 한국인이였더라도 그럴터이니까... 또 그글을 읽고 선배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탈북인들의심정도 이해한다. 그런 단순하고 별치않은 일로 탈북인들 전체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그것이 나아가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때문이다. 그러나 그글을 쓴사람의 고향에대한 향수는 어디까지 고향에대한 그리움이지 김정일의 독재나 그체제가 좋아서 가고싶은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럴것을 목숨을걸고 탈북은 왜했으며 왜 새로운환경에서 힘겹게 정착하고 있겠는가? 나의 고향관이 전탈북자를 대표할수는 없겠지만 나와근사한 생각을 가진분들이 많으리라는 생각으로 몇자적어본다. 내가 탈북할때 가장 가슴아팠던것이 바로 이별이였다. 누구에게나 이별은 가슴아플테지만 나에게서 이별은 정말로 서럽고 가슴아팠다. 왜냐하면 나의 전부였던 모든것을 두고 내가 가장사랑했던 모든것을 두고 온다는것이 말처럼쉽지많은 안았던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나에게는 희망이 없었다. 희망을 가질수도 없었다는게 더 정확한 말이라 하겠다. 이루지도 못할 희망을 가슴에품고사는이 차라리 가지지않고 사는것이 더편했다. 숙청대상의 가정환경때문에 나는늘 조심해서 살아야했고 무엇을 이루어보겠다는생각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도 큰 사치였다. 그러나 일생을 원망이나 락심으로는 살수없는법! 나는 나의그어떤 넉두리도 받아주고 이해해줄수있는 친구들과 묻혀있었고 처음으로 일생을두고 사랑하고 싶은 천진한 생각의 애인도 생겼다. 그것이 나의 행복의 전부였고 또 다른 바램도 없었다. 이들과 같이 살수있는것으로 만족하며살자. 나는 그모든것에서 행복을 찿으며 살았으며 그자그마한 행복은 용서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 지옥같은 세상은 나의 작은 희망마저 용납하지않았고 또나를 탈북의길로 떠밀고야 말았다. 나는허무하게 일생을 살아도 그들과 살고싶었다. 그런 나의 전부를 뺏어버린 그세상 그땅에 내가 남긴 마지막 마음이 바로 증오였고 복수심이였다. 생사도 기약할수없는 길. 언제만날수있을지 알수없는 길을 친구들의 눈물의 배웅을받으며 그나마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한마디 말도 남기지 못하고 떠날때 그누구인들 증오심이 안생겼으랴.. 칼바람부는 두만강을 넘으며 나는 북한땅을 돌아보지않았다. 눈물도 흘리지 않았고 오직 처절한 증오심만으로 그땅을 떠났다. 남한땅에 왔을때 가장 행복했던것이 자유였다. 하고싶은 말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수있는것이 얼마나 큰행복인지를 알기에 난 모든것에 만족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또 증오심만남은 고향이 생각나지않을것이며 생각하기도 싫을것이라는 천진한 생각도 해보았다. 허나 나의 이 천진한 생각이 얼마나 허무한것이였던가를 나는 인츰느끼게 되였다. 이세상을 자유하나만으로 살기에는 너무도 부족했다. 민주주의 하나만으로 만족하며 살기에는 분명히 모자라는것이 있었다. 결국 나는 외토리였다. 이넓은 세상에 홀로 서있는 나를 발견했을떄 그허탈감은 나를 무너뜨릴정도로 강했다. 우리 탈북자들이 남한정착중에 제일 많이 느끼는감정과 고통이 바로 고독감. 소외감이다. 홀로 사는느낌 .이느낌만큼 자신을 초라해보이게하고 실망하게 하는것이 없다. 그렇다. 결국나는 술한잔 나누며 진심을 나눌만한 친구하나없었고 힘들때 넉두리할수있는 친근한 사람하나없었다. 불현듯 고향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보고싶은 부모님들. 사랑했던 사람.다정했던 친구들... 그모든것이 단번에 밀려와 밤이면 고향생각에 잠을 못이루었고 가고싶어 견딜수가 없었다. 나는 고향을 증오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었다. 단지 미워하고 증오하고 싶었을뿐... 나에게서 고향은 그런것이였다. 나를낳아주고 키워준 부모님들이 계시고 사랑했던 연인이있으며 다정했던 친구들이 나에게는 고향이였다. 우리탈북자들의 심정모두가 다를바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이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에게는 고향이다. 김정일의 독재가 판을 치는 그런 불모의 땅이아니라 그런 사랑하는 그모든것이 있는 그땅을 우리는 가고싶어한다.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시작되는 설날이나 선조들의 묘소를찿는 추석날 빈방에 홀로앉아 우리가 생각하는것이 과연 무엇인가? 고향에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다. 우리탈북자들에게서 고향은 바로 그런것이다. 아울러 나는 그런 고향을 그리워하고 가고싶어한다. 또 그고향이 내가 떳떳하게 돌아갈수있게 노력하는 힘이 되여준다, 나는 고향을 그리워한다. 김정일의 독재가 없고 모두가 자유롭고 민주화된 그런 고향을 상상하며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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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남겨주어서 감사합니다.
우리 연변사람들도 돈벌이를 위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영 많슴다.
그 사람들 잘사는 미국,일본,한국에 갔었지만 사이트에서 보면 맨날 고향고향합니다.
그나마 한국간 사람들은 그래도 괜찮죠...같은 민족이니 어지간히 말이 통하면 술도 함께 마실수 있고 ..
근데 유럽이나 미국간 사람들은 되게 고독해 합니다.
그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알리더군요
푸른바다님 힘내세요...사람 사는게 다 그저그렇슴다...
누구나 계속 행복할수 없고 누구나 계속 슬플수 없을겜다...
님도 언젠간 고향의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볼수 있는 날이 꼭 올겜다~
님의 글을 보니 마음이 후련해옵니다.
저도 북한에서 나온지 8년 되여오지만 아직까지 고향을 잊지 못하고있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님과 8형제는 지금 어두컴컴한 북한땅에서 살고있습니다.
그들이 비록 잘 산다고 하지만 저는 마음이 아파요.
그들을 데려오지 못하는것이 가자고 해도 오지않을것입니다.
저는 고향이 그립습니다.
가고싶어도 가지못하고 불러보아도 듣지 못하는 어머님앞에 죄를 지은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고향을 위하여 우리어머니와 형제들을 위하여 열심히 살고있습니다.
통일된 광장에서 부모형제들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서 그리운 고향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이대한민국은 제가 두번 다시 태여난 고향이기에 더욱더 사랑합니다.
우리모두 힘을 내여 열심히 살아서 그리운 고향을 그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