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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님께] 문화혁명과 좌우 구분
REPUBLIC OF KOREA 호프 3 491 2006-08-06 20:22:44
북핵님은 "좌우의 구분이 필요없는 세상이다. 좌우구분은 마치 문화혁명 때 생각나게 한다"라고 말한다.

이 글에서 나는 "좌우 구분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적지 않겠다.
그건 정말 길고 정말 학구적인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북핵님이 중국민이라고 하시니까..그리고 문화혁명 이야기를 하시니까.
내가 이해하는 문화혁명을 이야기하고 싶다.

과격하게 말하면, 모택동은 "호남농민운동 보고서"라는 불후의 명작을 쓰고 그 다음날 죽어버렸던 편이 백번 나은 인간 말종이다.

이 광인(미친 인간)은 1929년인가에 위 "호남농민운동 보고서"를 썼다.
당시 중국의 좌파 운동은 도시 노동자에 의한 폭동 전술이었다.
프랑스의 우파 정치인 앙드레 말로가 쓴 소설을 보면, 당시 중국의 좌파 운동가들의 성향과 특성을 알 수 있다.

모택동의 호남농민운동 보고서는 복음이었다.
이 보고서는 수십페이지 밖에 안되는 짧은 소책자인데,
"농민 반란이 도처에 일어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이제 농민 반란을 지도해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 후 중국공산당의 노선은 농민반란에 기초한 농촌 게릴라 투쟁으로 바뀐다.
그리고 대장정이라 불리우는, 중국 남부에서 연안 (나는 중국 지리를 잘 몰라서 연안이 감숙성에 있는지 섬서성에 있는지 헷갈린다. 아무튼 북쪽 이다)까지 이동하면서 중국 공산 혁명의 기초를 놓는다.

모택동은 연안 시절에 이미 엄청난 숙청을 통해 1인지배체제를 공고히 한다.

정권을 잡고 그가 한 일은 딱 세 개인데..이 셋다 한마디로 미친 짓이었다.

1. 6.25에 개입하여 수많은 인명을 죽이고 중국 경제를 박살내었다.
2. 50년대 중반 대약진운동을 벌여서 3천만명 이상을 굶겨 죽였다.
3. 60년대 후반부터 문화대혁명을 벌여서 중국을 수십년 후퇴시켰다.

한마디로 중국을 다 집어먹고 나서 25년동안 (아마 1970년대 초에 죽었을게다)
한 일이라곤 중국을 재앙 속으로 몰아넣은 일이다.

'북핵'님은 사실상 "문화대혁명과 같은 부질없는 짓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좌우 구분을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편다.

이거, 정말, 아니올씨다 이다.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이코노미스트, 같은 영미의 대표적 언론을 보면..
끊임없이 좌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나라의 어느 정부가 중도좌파라는 둥, 어느 나라의 어느 정당이 중도 우파라는 둥...독일의 스킨헤드나 러시아의 스킨헤드가 극우라는 둥....

오히려 "진보"라는 이야기는 안 나온다. 왜냐하면 진보(progressive)라는 단어에는 매우 강한 가치판단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A라는 사회가 B라는 사회로 바뀌는 것을 진보라고 생각할 때만 우리는 진보를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유럽,영국, 미국의 지식층들은 사회의 '진보" 혹은 문화의 '진보'를 단언하기를 매우 꺼린다. 이를 우리는 문화적 상대주의라고 한다. 문화적 상대주의는 인류학(anthropology)의 가장 근본적 전제이다.

문화대혁명은 사실 좌우구분에 의해 벌어진 일이 아니다.
모택동이 젊은 애들 선동해서, 지식층, 관료층을 때려잡은 일이다.
그 때 사용한 키워드는 '인민' '혁명'이었다.

문화대혁명을 예로 들면서, 좌우 구분과 같은 매우 유용한 정치 분석 도구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님의 말씀은 전혀 틀린 것이다.

문화대혁명은 제대로 된 정치투쟁.노선투쟁이 아니다. 1인지배체제를 오래 누려온 미친 폭군이 늙으막에 첩년(강청)의 꼬임에 빠져서 세상을 크게 어지럽히고 중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때려부순 발작을 일으킨 것에 다름 아니다.

중국에 아마 "샹하이의 생과 사 Life and Death in Shanghai" 같은 책, 혹은 "Wild Swan" 같은 책이 출판되는지 궁금하다. 둘다 문혁과 대약진에 의해 박해받은 지식층 저자가 서방으로 탈출해서 쓴 책들이다.

나는 중국민들이 중국의 인권/민주주의를 위해 과감하게 떨쳐 일어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중국이 진정으로 민주화된 강국으로 거듭나면,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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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2006-08-06 20:43:04
    헐... 그냥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민감하게 나오시리라군 생각도 못했네여
    실례지만 궁금해서 묻는데 혹시 전문 이런쪽에서 일하시는 분인가요?
    난 좌,우 구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백히 말한적 없는데 님은 왜 내 말을 함부로 왜곡하는가요?
    난 그냥 한국인들이 한국의 발전상황에 맞지 않게 정치에 넘도 관심을 갖기에 좀 싱겁지만 의문스러워 한마디 했을뿐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비교에서 나온 의문이기도 합니다.
    근데 웬 생뚱맞게 좌,우 구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림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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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프 2006-08-06 21:05:34
    하하..가끔은 '민감'해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한국은 엄청 민감한 계절이 되고 있거든요...중국도 조만간, 인권/민주주의/정의를 둘러싸고 엄청 민감한 시절이 올겝니다.

    "한국의 발전상황에 맞지 않게 정치에 넘도 관심을 갖기에.." --> 경제가 발전하면 정치에 무관심해지나요? 천만에요. 한국의 경우, 선거인명부를 정부가 만들어서 정부가 나서서 투표를 장려하지요. 미국(한국보다 훨씬 더 발전한 나라이지요)의 경우, 투표자는 미리 선거인 등록(Voter Registration)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에도 미국의 투표율이 아마 한국에 버금갈겁니다.

    경제발전 + 정치적 무관심 ==> 이건 골로 가는 첩경입니다. 조만간 썩어문드러져서 이상한 방식으로 폭발하게 되지요. (중국이 좀 이런 방향으로 가지 않나요? 그러니, 올해 들어서 민초들이, 1만건인가 2만건인가 정의를 요구하는 데모를 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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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2006-08-06 23:02:15
    내 말을 자꾸 오해해 듣는거 같군요
    내 말의 뜻은 경제,정치가 고도로 발전한 나라의 국민들을 볼땐 보편적으로 정치보다 생활을 향수하는데 더 집착하거든요
    아니라고 부정하지 마쇼.. 한국을 보고 일본을 보고 유럽,미국을 보면 바보라도 판단이 정확하겠죠
    근데 한국은 발달된 사회에 비해 그렇지가 못하다는 말이에요
    그렇지가 않나요?
    례를 들어 한국만큼 경제가 성장한 나라치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조건 군대를 가야 하는 나라가 또 있나요?난 한국뿐만 그런걸로 아는데..
    이런 제도는 현시대 한국의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왜냐면 중국에선 못살고 공부 못하는 애들이 주로 군대를 가거든요
    그렇다고 중국인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것이 잘했다는건 아니에요
    경제나 정치가 불온정하고 최고수준과 거리가 멀다면 계속 관심을 가져야죠
    근데 한국은 사회발달상황이나 국민들의 소질을 볼땐 서유럽나라들에 비해 조금밖에 차이가 안나는것 같은데 사는 모습들은 너무 불온정스러워 보이죠
    정치에 과도로 민감하다던가 등등..
    그래서 이 모든건 북한때문이 아닌가 싶어 한마디 했던것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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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랬어요 2006-08-07 00:42:15
    호프님은 정말 박식하시네요!게시판의 수준이 엄청 높아지는 느낌이 드는군요.오~존경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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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 2006-08-07 01:41:09
    북핵/ 이스라엘은 여자들도 군대 갑니다. 이스라엘도 만만치 않은 선진국입니다.

    한국에서 군대가 의무인 것은 경제발전과는 상관없는 문제인 것은 잘 아실텐데요 ? 한국 실정에 안 맞다니요 ? 휴전중인 국가인데요 ? 북한 병력이 몇인지는 아시는가요 ? 군복무가 의무라도 2 년밖에 안 되기 때문에 병력은 북한보다도 더 적은 인원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선진국들 신문봐도 정치면 기사 많습니다. 국민들이 관심을 안 가진다면 신문에 기사도 안 실리겠죠 ?

    선진국 사람들이 정치 관심 안 가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국민, 정치인 모두 그 색깔이 뚜렷하기 때문에 얘기거리가 안 나와서일 뿐이지요. 실제로 얘기해보면 각자 정치적 소신이 한국인들보다 더 뚜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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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2006-08-07 02:32:09
    오..맞어요
    이스라엘이 있군요
    근데 이스라엘은 전쟁국가나 마찬가지죠
    매일매일 자폭에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이스라엘이랑 한국을 비교하다니..
    음... 정치적 소신이 뚜렷하다는건 좀 동감이 갑니다.
    근데 지금 말하는건 이거 아니잖아요
    유럽국민들이 축구:정치 하면 어디에 관심이 갈까요?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롱구:정치 하면 어디에 관심이 더 갈까요?
    발달한 국가의 국민일수록 정치보다 생활방면에 더 관심을 갖는게 아닌가요?
    이점은 무명님도 그런것처럼 보인다고 말씀은 하신거 같은데 ..
    지금 말하는거 이것이지 그들의 정치적 소신이 어떠한가를 말한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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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 2006-08-07 02:41:59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정치적 소신이 뚜렷할 수도 없죠. ^^;
    이 부분은 각자 보는 시각이 좀 차이가 나는 것 같고.. 끝없는 얘기가 될거 같아 이만 패스하겠습니다.

    한국도 지금이야 좀 조용(?)하지만 이스라엘이나 별 다를바 없었습니다. 무장공비 파견, 숱한 대통령 암살 시도.. 최근에도 잠수함.. 두 차례의 서해교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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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2006-08-07 03:23:41
    그래서 내가 항상 주장하는건 한반도는 평화를 위하는 길이면 뭐든지 해야 된다 그 말입니다.
    지금 말하는건 원래 말하던 주제와 상관은 없지만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티나는 화협할수 없는 이해관계땜에 전쟁이 끊길새 없잖아요
    게다가 그들은 서로 타민족이니까 더욱 그렇겠죠
    한국과 북한도 적대시만 한다면 언젠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티나 같은 관계가 안된다고 누가 장담할수 있나요
    한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좌, 우를 따지는것보담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는 길이 뭔가를 정확히 아시는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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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훈 2006-08-07 04:12:47
    징병제가 유지되는 국가를 열거하겠습니다. 북핵님이 좀 착각 하시는거 같습니다. ^^;; 자 열거하겠습니다. 독일, 덴마크, 그리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칼, 체코, 터키, 헝가리, 핀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위스 입니다. 이슬람이나 아시아는 뺐습니다. 어차피 달아봐야 못사는나라라 징병제가 있다고 하실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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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룡 2006-08-07 08:55:03
    북핵님 같으신분만 있다면 중국정부에선 걱정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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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2006-08-07 16:45:55
    독일...스위스의 징병제가 한국의 징병제랑 성질이 같습네까?
    최성룡님은 농부 말투 아닌데여..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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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룡 2006-08-07 17:24:57
    북핵님이 절 안보셔서 그렇지.저 말하는것도 어눌하고 제대로된게 하나도 없는 놈입니다.양쪽다리 병신인 제가 뭘 할수 있겠습니까?정부의 뒤떨어진 정책으로 농촌은 고령화와 늘어만가는 부채때문에 사람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지만 그속에서 오죽 못났으면 제가 농사짓고 있겠습니까?농산물의 상품화를 좀더 높이기 위해선 고객만족이 최 우선인데 그러려면 농민 개개인의 기술이 발휘되어 기술이 인정받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시장에선 획일화된 판매 때문에 개인의 기술은 인정받을수 없습니다.과일이 맞있고 육질이 부드럽고 향이 좋아도 무게로 팔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 질을 높여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그래서 기술이 죽고 마는 겁니다.소비자로 하여금 한번이라도 더 사먹게 만드는기술은 보편적이고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상식적 기술에 밀려 빛을보지 못합니다.이는 정부의 물가정책과 생산량위주의 농정으로 인해서 다양한 기술의 등장을 억누르고 있는데도 정부는 알지 못할뿐만 아니라 말을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현실성없는 과거의 농산물 등급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우리농산물시장이 있는한 농촌은 돈을 벌수도 없고 식량안보란 명분에 희생되어질수밖에 없는 겁니다.자유무역협정이란 큰 틀에서 개방과 경쟁력을 지니려면 상식적 기술을 지닌 농민이 아닌 독특하고 개성있는 경쟁력을 지닌 농민들이 절실히 필요한 이시대에 앞날이 없는 상식적 기술을 지닌 일반적인 농민에 밀려 우수한 기술은 사장되고 말 것이며 수십년에 걸친 농정실패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사고방식으로 자기들 머리로는 변한다고 하지만 기본적 틀은 늘 두면서 농정을 실시하는 정부당국자들이 있는한 농촌은 변화하지 못할 겁니다.독창적 기술이 소비자로 부터 인정받으려면 정부에서 그런 환경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제도적 변화를 줄 필요가 절실함에도 또한 그런 기술을 가진 인재를 키워야 함에도 말로만 질을 찾지 농사짓는 사람의 질이 우수하지 못하는데 질이 높여질수 있겠습니까?절 어떻게 보든 상관없습니다.말투야 어떻든 농사는 말로 짓는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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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2006-08-08 12:55:39
    최성룡님 같으신 분만 있다면 한국농업은 망하지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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