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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얼굴
United Kingdom 한은희 5 675 2007-01-17 15:08:08
정말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다
다들 열심히 목소리를 높이는걸 보니 몸도 마음도 여전히 건강함에 감사하고 다행이고 반갑다
오늘 과제는 자기가 젤 좋아 하는 사람에 대한 모습을 영어로 표현하는것이다
500자란다 ㅋㅋㅋ 한글로 쓰면 5천자라 해도 눈깜짝할 사이에 다 써버리겠구만 ㅋㅋㅋ 워낙 영어 어렵다 ㅋㅋㅋ

그러니 오늘 또 한 밤 지샌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누굴가?
엄마
나의 엄마는 보통체구에 짧은 파마머리 그리고 컬컬한 목소리로 남학생들을 쥐락 펴락하시는 스트롱 우먼 이시다 오죽 목소리가 털털하기로 유명했음 사로청 지도원도 불량학생들을 우리 어머니 분과실에 데리고 올 정도였을가! 호통소리 그 하나로 남학생들을 제압한다. 그래서 25년 남자 중학교 교원생활에 엄마의 별명은
난 . 나도 또한 사대 졸업 실습때 란 별명을 받았었다. 음 음 정말 정말 싫었던 별명이였다 ㅎㅎㅎ 그러나 참 지금은 간절한 별명이기도 하지.
엄마의 그림자가 없었다면 나에게 추억이란 무엇이였을가? 다들 그러하겠지.
나직이 엄마이름 세번만 불러도 마음이 울컥하고 무엇인가 가슴에 떨어지듯 뭉클 하다.
눈엔 어느 새 맑은 이슬로 그리움을 씻는다.
단 한번의 지각 조퇴도 없이 업에 충직했던 나의 엄마. 당증에 목숨걸고 집에 있는 김치마저 다 퍼내여 학교일에 적극적이던 엄마. 늘 바뻐서 우리 삼남매 숙제한번 제대로 봐준적 없지만 엄마의 호통이 무서워 우린 참 불쌍하게도 열심히 책을 붙들고 있었다.
엄마의 구령소리는 정말 대학 교도때 사관장 기상 호령 소리보다 더 지겨웠었다.
엄마--- 그렇게 열심히 일했건만 상금도 없었다. ㅋㅋ 보너스? 아마 지금도 그게 뭔지 모를거다.
매월 받는 180원 로임에 만족하고 매월 교원들이라 줄도 설 필요 없이 빠짐없이 주는 배급에 만족하고 가을에 집앞까지 날라 주는 김장 배추에 만족하고 이따금씩 나누어 주는 명태 정어리 청어 그리고 몇키로의 굴과 섭조개에 만족 했다.
새해 설날이면 졸업한 제자들에게서 받는 축하장의 개수가 다른 선생님들보다 더 많음에 만족하고 즐거워 한다. 그리곤 그 기분에 담임 학급애들을 데려다 송편이며 찰떡이며 없는것 없이 퍼낸다.
참 지금 우리엄마? ㅎㅎㅎㅎ

두달전에 엄마의 목소리를 간신히 전화로 들었었다. 엄마의 목소리 인젠 힘도 빠지고 많은 년세로 ,그리고 상황으로 한층 더 무겁게 들렸다.
호랑이 그 호령소리도 힘없이 들렸다. 이빨 빠진 호랑이 ㅎㅎㅎ
25년 당과 조국에 성실한 전사다. 그가 얻은게 뭘가? 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멀리 멀리 피신해 온 딸? 5년동안 안아 보지 못하고 몰래 목소리를 듣는것ㅡ 들을 수 있다는 그 다행함. 그 만족이 전부다. 바--------보
그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맨날 맨날 외우던 엄마!
교편대를 놓은지 오래 되었지만 선뜻 다시 그 나라를 떠나지 못하는 우리 엄마
라고 했더니? 무섭단다. 전화하는것도 머리가 주삣 선단다. 그리고 인젠 제자들 보기도 민망하단다. 딸러에 비굴하고 싶지 않단다. 그럼서도 꼭 돌아 갈땐 딸러가 간편하다고 딸러로 가지고 가신다. "엄마! 정신차려요!" 늘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후---------
어쩜 저렇게 바부로 만들수 있을가? 우리 엄마 25년을 백묵가루마신 결과가 고작 저것인가?
하긴 누군들 그런 추억이 없을가?
10살때부터 "나는 경애하는 아버지 김일성 원수님께서 세워주시고 친애하는 지도자 선생님께서 이끌어주시는 조선 소년 단에 입단 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경애하는 아버지 원수님과 지도자 선생님의 말씀대로 사고 하고 행동하며 ....... 끝없이 충직할것을 엄숙히 맹세 합니다.!"
를 웨쳐대면서 사십년을 석탄 가루 마시며 열심히 일한 아저씨도 목숨걸고 두만강을 건너야 하는 신세로 변했고 몇십년동안 11만톤 알곡 생산을 부르짖으며 흙먼지 마신 아줌마도 그 신세인걸.

그들의 모습을 언제면 영어로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가?
이제 그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적어 나가자 !
불쌍한 우리들의 모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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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 2007-01-17 18:16:49
    잘보았습니다. 일전에 님의 정체를 잘모르고 의심이 심했던 사람입니다.
    앞으로 많은글 올려주세요. 참 글을 잘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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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쇠 2007-01-17 19:31:15
    돌쇠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2007-01-2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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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연 2007-01-17 20:53:54
    부모! 정말 새삼스럽게 다시 느껴지는 짜릿한 단어이다.
    이 몸을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기 그지 없는 분들이지만 객관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부모, 조부모 세대들을 랭정히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모두 바보였다.
    독재의 진실을 가려보지 못하고 눈 앞의 이익에 현혹된 가련하고 불쌍한 존재들이였으며 북한이 오늘의 이 지경에 처하도록 방관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세상에 둘도 없는 생지옥을 우리들에게 물려준 장본인들이다.
    가슴 아프지만 그 것을 인정할 수 밖에...
    김정일이와 어울려 살 수 밖에 없는 나의 부모님들, 그 것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그 것을 지킬 수 밖에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나의 부모님들이라고 생각할 때 아이러니하게도 고마운 감정, 미운감정이 다 함께 우러러나오는 것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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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희 2007-01-17 23:05:12
    돌쇠? 이름처럼 단순하긴 ........ 참
    그렇게 매너 없이 중얼거리고 싶을가?! 참 읽고 있는 나의 두 눈이 어지럽혀 질가 두렵네그려!
    바보라는 단어는 분명 욕일지 몰라도 나의 글은 부모를 욕하고 탓하는 구절이 하나도 없는데. 결과 < 당신은 책을 읽는 습관이 없었군. 스토리를 첨부터 마지막까지 한줄에 꿸수있는 사고력 또한 문제! 암튼 그러고도 잘 사시는걸 보면 참 대단하셔요! 잘 사시와요. 똘 쇠님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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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g 2007-01-18 06:33:15
    기리구돌 싶노.게시판에 들어와서들 와들 싸우나.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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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ㅉㅉㅉ 2007-01-18 12:08:02
    돌쇠/ 너 제발 여기에 글 올리지 말거라~~
    좋은 글 감정 싣고 읽어보다가 네 글만 보면 울컥 짜증이 밀려올라옴을 금할 수 없구나~
    세상에서 제일 무식한 돌머리를 어깨에 올려놓고도 남을 향하여 무작정 미친년이라고 제일 저질스러운 욕부터 뺕어놓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너의 인간성이 결렬되고 초등학생보다 못한 사고의식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머리가 별로 안좋으면 먼저 남의 소리 많이 듣기라도 하지 그주제에 입은 붙었다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게시판을 싸돌아 다니며 탈북자의미지에 새까만 칠을 해대는 참으로 돌같은 돌쇠야~~집에서 가만히 제정신으로 돌아올때까지 혼자서 울타리 치고 놀아라~~
    요새 빤스는 자주 씻어 입고 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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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래기 2007-01-18 12:16:46
    아래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돌쇠는 바위돌에다가 치마만 입혀놓았다고~~
    미친년이라고 남에게 저질스러운 발언을 하는 여자 안봐도 뻔하지 않겠습니까?
    저론 바위돌이 컴퓨터는 어떻게 알았는지 매일 여기에 죽치고 앉아 오고가는 말에는 "무엇짬에 끼운 보리알"처럼 다 참견하려고 듭니다.
    세상에 저론 저질고기뭉치도 다 있구나 생각하시고 그냥 무시해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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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2007-01-18 15:06:02
    돌쇠 잘한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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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퍽치기 2007-01-19 12:07:38
    돌과 쇠처럼 단단한 대가리를 달았으니...돌쇠지. 달래 돌쇠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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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매 2007-02-14 15:06:55
    은희님의 글을 오랜만에 보게되여 반가와요 좋은글 잘읽어보았어요 저도역시 14년을 교편을 잡은 사람으로 님의 어머님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어머님의 그사랑 그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고 꼭 좋은날 있으리라 믿으며 각자가 삶의 터를 잡은 곳에서 우리모두 힘내여 열심히 살아가자요 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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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희 2007-03-28 03:48:50
    열매님 중국이시네요 컴 고장으로 오늘 친구 집에 놀러 왔다가 겨우 확인 했네요 컴 고치고 나면 좋은 글 드릴게요.
    어떤 사연으로 중국에 아직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용기 내세요
    힘들고 어려울때 연락 하세요
    Jullie789@hotmail.uk 아니면 jullie789@hotmail.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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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쇠 2007-03-28 10:56:23
    은희님 지금의 북한이 이전의 북한과 많이 다르거든요 한번 다시 부모님들을과 전화해보시고 글을 쓰면 어떨는지요 지금님의이야기는 이전에 80-90년대초에이야기고 그때당시 80-90%북한주민들의 생각이였거던요 그러나 지금주민들의생각과 님의부모님들의생각이 많이 달라졌거던요
    영국에서 시민권을 가지고있는지요 혹시 미국간탈북자들처럼 숨어서 살지는않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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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애 2007-03-28 14:35:20
    한은희님 안녕하세요? ...같은 북한여성으로써...님이올린글을...잘보앗습니다...이글을보니...내가태여난 ...조국과...고향...부모형제가...그립습니다...
    저도탈북해서...중국에서...살고있습니다...조선사람이라구...제대로 대접못밭고...숨도쉬지못하며...눈물속에...하루하루를...보냅니다...님이올린...글을보니...정말힘이생깁니다...저의글을보시고...좋은글..또올려주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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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2007-03-28 15:45:38
    한경애님 안녕하세요^^
    님의 심정, 님의 안타까운 처지 충분히까지는 몰겠지만 저도 남의 일같지 않네요.
    제가 큰 도움을 드리지는 못할지라도 한국행을 원하시거나 필요로 하는 부분이 계시면 연락처나 멜주소라도 남겨주세요^^
    그럼 하루하루 힘을 내서 밝은 내일을 위해 웃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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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희 2007-04-14 11:02:54
    안녕하세요? 한경애님 저의 글을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인젠 퍼그나 오래전 일인양 저의 기억속에서 희미해 지는 중국을 다시 한번 돌아 보게 됩니다.
    힘을 내세요. 1월 중순경에 한 탈북자가 탈중을 해서 지금 안전한 곳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사람의 안전이 확실해 지면 그때 또 한번 손을 내밀겠습니다
    그때까지 힘을 잃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으시다면 개인적인 메일도 괜찮습니다.
    때가 있고 길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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