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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싱’은 탈북자들의 영화다
Korea, Republic o NKJOB 1279 2008-07-17 08:37:56
자유북한방송 2008-07-16

'크로싱’상영금지 소송에 대한 생각

탈북자의 아픔을 그려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크로싱’(감독 김태균·제작 캠프B·포스터)이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당했다.

14일 영화 연출자 이광훈 감독은 법률사무소 재유를 통해 “탈북자 유상준씨의 실제 이야기가 소재인 ‘크로싱’의 제작사가 유씨와 영화제작 계약을 체결한 본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영화를 제작, 상영해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광훈 감독은 유상준씨와 약 3년 전 계약을 맺고 ‘인간의 조건’이란 제목의 영화제작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크로싱’이 유상준씨의 사연만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지 않는다. ‘크로싱’은 전체 탈북자들의 가슴 아픈 탈북과정을 그린 것이지 결코 유상준씨 개인을 특정모델로 삼은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홍행을 기대했던 ‘크로싱’이 개봉 된지 20일이 지났지만 아직 관객 100만명을 넘어서지 못하고 부진하고 있다. 이전에 ‘태풍’, ‘국경의 남쪽’ 등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들도 엄청난 제작비와 홍보에도 불구하고 홍행 부진 성적표를 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남한에서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아직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한계를 느끼게 한다.

그런데 다행히도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크로싱’집체관람 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제 겨우 관객 94만명을 넘어선 시점에 이런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크로싱’을 만든 김태균 감독은 제작준비과정에 100여명이 넘는 탈북자를 만나 사연을 듣고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의 조감독도 탈북자 출신이 맡았고 또 여러 탈북자들이 직접 조연으로 출연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마디로 ‘크로싱’이 유상준씨의 사연만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는 말이다.

북한에서 앓는 아내를 살리고, 가족을 살리기 위해 중국으로 탈북한 사람은 유상준씨 혼자만이 아니다. 중국에 있는 수십만의 탈북자들과 한국에 입국한 1만5천명의 탈북자들 모두가 비슷한 사연을 안고 희망을 찾아 살길을 찾아 어쩔 수 없이 탈북을 선택했다.

탈북자들이 ‘크로싱’을 보면서 눈물 흘리는 것은 주인공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남의 일이 아닌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사연을 담은 탈북자들의 수기들을 모두 합쳐 놓으면 한편의 대하드라마를 써도 부족 할 것이다. 유상준씨의 사연도 그 많은 사연중의 하나다.

유상준씨는 헤어졌던 아들을 몽골사막에서 잃은 아픔을 씹어 삼키고 탈북자 구출에 몸 바쳤던 사람으로 탈북자의 가슴 아픈 사연을 세상에 알리고 북한 인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여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영화 ‘크로싱’을 가장 기뻐하고 환영해야 할 사람이다.

그럼에도 탈북자들이, 숨진 아들 철민이처럼 몽골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도록 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위험한 탈북안내자의 역할을 자처해 그들의 생명을 구했던 유상준씨와, 그의 이야기임을 내세워 탈북자의 사연을 다룬 영화‘크로싱’의 상영에 태클을 걸고 나선 이광훈 감독의 소송은 납득하기 어렵다.

중국에서 탈북자 구출을 하다 공안에 체포되어 유상준씨처럼 빨리 석방된 경우는 없다. 지금도 중국감옥에는 탈북자를 돕다가 체포되어 3년 이상 옥살이를 하고 있는 탈북자들도 많다. 유상준씨가 중국공안의 마수에서 빨리 풀려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국내외의 북한 인권단체들과 저명한 인사들이 유씨의 구명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이다.

왜 그들이 유상준씨의 석방을 위해 그토록 노력했다고 생각하는가? 결코 유상준씨가 그들보다 잘나서가 아니다. 아들의 몫까지 탈북자를 구출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위험이 도사리는 곳에 뛰어든 용기와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유상준씨가 돈벌이를 위해 일하는 브로커들과는 다른 차원의 탈북운동가라는 점을 인정했다는 말이다.

‘크로싱’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진행된 북한자유주간행사에서 상영되어 미국인들을 감동시켰다. 그 가운데는 유상준씨의 구명을 위해서 알게 모르게 노력해온 미국인들도 있다. ‘크로싱’을 보고 눈물 흘리며 북한 인권을 위해 기도하고 목소리를 외치던 그들이 유상준씨와 또 다른 탈북자 인권영화를 만든다는 이광훈 감독에 의해 ‘크로싱’이 상영중지의 가처분이 신청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유상준씨를 순수하고 열정적인 탈북운동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참상과 탈북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리기 위해 4년간 공들여 제작한 ‘크로싱’이 유상준씨의 신중하지 못한 사고와 행동 때문에 상영금지 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유상준씨의 사연이 영화의 소재로 쓰였다고 해서 저작권 침해가 될 수는 없다. 지금 준비하고 있다는 영화가 오히려 ‘크로싱’이 보여주지 못했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두 감독이 설마 똑 같은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일지매”를 MBC에서도 제작 방영 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목도 같고 시나리오만 일부 변경해 만들고 있다. 그만큼 원작의 내용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좋은 영화소재이기 때문이다.

부탁컨대 탈북자 인권운동가에 걸 맞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탈북자들이 사랑하는 영화에 흠집을 내고 어떻게 탈북인권운동가라고 말 할 수 있겠는가. 부디 ‘크로싱’이 개인의 영화가 아니라 탈북자들의 영화라는 사실을 깨닫고 “탈북자들의 인권영화”를 폄하하는 행동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직접 소송을 제기한 이광훈 감독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다. 지금 제작 중에 있는 영화 ‘인간의 조건’도 한 탈북자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걸로 알고 있다. 탈북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감독이 탈북자 영화를 제작한다니 얼마나 잘 만들지 의구심이 든다. 이제라도 무엇이 탈북자를 위한 일인지 깨닫고 올바른 판단력으로 소송을 취하해 주길 바란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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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 아줌마 2008-07-17 11:24:38
    이글은 통일 아줌마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8-07-17 11: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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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이 아파요 2008-07-17 11:27:09
    영화 크로싱을 본 제 친구는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손수건을 3개 준비하고 영화보러 가라고 저에게 말했어요
    그만큼 그 영화는 우리 탈북자들 어느 누구가 아닌 우리 모두의 경험이고 가슴아픈 사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속에는 아들 딸을 잃고 마음의 병이 생긴 엄마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리고 잡혀서 북송당하고 또 탈출하고를 반복하다 겨우겨우 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자들 또한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것들을 합쳐서 만든 영화가 크로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 개인 한명의 일이니 상영을 금지하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억지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다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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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 아줌마 충고 2008-07-17 11:34:10
    이광훈 감독이 어떤 분이신지 모르지만 꼭 알고 넘어가야 할것은 우리가 탈북을 한것은 그 어떤 조건에 의해서가 아니다.
    인간의 살아가는데 <인간의 조건>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인간의 권리이고 자유이다.
    모든것이 통제된 사회에서 배고품이 현실에 닥쳐 왔을때 그것만큼 힘든것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안다고 해도 <수박겉 핧기> 식이다.
    그만큼 인간의 고통을 이해 한다는 것이 힘든 것임을 알수있다

    또 한가지 계악과 무계약을 떠나서 전세계에 한반도의 아품과 민족의 아품과 동족의 아품과 통일을 열망하는 천만의 이산가족과 탈북자들을 위한 다면 소송이 벌어지는 또 다른 비극이 없어야 한다.

    돈을 떠나서먼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애족>의 마음을 가진 감독이라면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우리의 아품을 전세계에 알려도 그들이 체험하지 못한이상 믿기 어려울 판이데 테크를 거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계약과 무계약이 중요하고 이세상이치와 법이 중요 한다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법과 원칙을 떠나서 인간의 아품을 먼저 이해하고 알리는 아량과 민족의 단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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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 아줌마 2008-07-17 11:43:06
    사람이 가장 어려움에 처했을때 그사람을 알수 잇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천길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결국은 유상준씨가 한 모든 위험과 수고는 돈과 연결된 것임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유상준씨는 자신의 정체를 돈 앞에서 발가벗겨 놓았다.
    그렇지요 돈을 위해서 수많은 탈북자들을 구출한다고 나서는 사람들 탈북자들 넘 많아요.
    부디 탈북자들 가슴에 두번 대못을 박는 일을 유상준씨가 한다면
    이 시대의 또다른 쓰레기로 탈북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될것입니다.

    돈앞에서는 사람이 이렇게되니 가슴아푼 일입니다.
    민족을 위해 다시 한번 생각하신다면 진실로 애국애족의 맘이라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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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죠! 2008-07-17 12:01:39
    그 어떤 개개인의 생활을 담은 크로싱이라기보다 탈북자들의 아픔을 그대로 담은 그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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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감 2008-07-17 12:46:40
    이글은 동감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8-07-17 12: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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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이 2008-07-17 15:33:47
    브로끄(탈북안내자)들이라는게 100프로 돈을 보고 그 일을 합니다.배운건 없고,일하기는 싫고,어디서 생거 먹을까 하고 두루 살펴보니 바로브로끄역이 제격인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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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탈 2008-07-17 19:45:53
    유상진씨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고 봅니다. 자신의 몸에 상처내지 마시고 제길로 들어서기 바랍니다. 크로싱영화 꼭 세상사람들이 보고 북한의 현실, 탈북자들의 운명을 알아야 합니다. 유상준씨가 지금까지 좋은일을 했다고 해도 이번일로 당신의 진모가 가려지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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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동새 2008-07-18 08:46:00
    이글은 접동새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8-07-18 08: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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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동새 2008-07-18 08:50:36
    이글은 접동새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8-07-18 09: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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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동새 2008-07-18 09:11:00
    내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탈북자는 아니지만 크로싱을 보고 많은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유상준씨도 탈북자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그분들을 도와주실수 없었겠죠? 한국와서 사시는 탈북자분들중에 어느한분도 가족과 생리별하지 않은 분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내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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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옳소이다 2008-07-18 10:00:16
    유상준씨는 정신이 이상합니다. 한 사람의 이상한 행동으로 탈북자의 현실을 알리는데 누가 나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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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가잘못알고 2008-07-20 01:47:00
    크로싱은 개인 한명의 이야기가 아니죠.

    모든 탈북자분 그리고 지금도 중국또는 3국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죠 아직 진행형입니다.

    그런데 유상준씨를 욕할문제는 아닙니다.

    유상준씨를 비난하시는 분들은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유상준씨와 계약을 한 이광훈 감독을 비난하시는게 맞습니다.

    유상준씨는 이광훈 감독과 계약(주장이 사실이라면)을 했고

    이야기에 대한 저작권은 유상준씨에 있는것이 아니라 이광훈 감독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저 소송도 이광훈감독이 제기한것이고요

    이광훈 감독은 유상준씨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소송을 제기할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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