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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와닿는 새터민의 글 (펌)
REPUBLIC OF KOREA 영애 7 547 2006-08-16 21:06:57
우리 새터민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글인것같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사랑”

어떤 식의 사랑이든, 누구를 향한 사랑이든 나와 상관이 없다면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치 4년 전, 걸친 옷밖에는 아무것도 없는 초췌한 모습으로 이 땅에 왔을 때 냉대와 무관심에 주저앉았던 순간처럼 말이죠.

하지만 사랑은 우리가 표출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하다보면 같은 것을 지향하죠. 아무리 작은 사랑이라도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합니다. 상처와 증오뿐만 아니라 이별의 고통과 과거의 악몽까지도 말입니다.

주고받던 눈 인사마저 어색하던 대학 신입생 OT에서 어색함을 깨려고 받거니 주거니 했던 술컵 앞에 저는 힘없이 무너진 적이 있었습니다. 갈증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을 때 나의 배 위를 덮고 있던 이름 모를 학우의 겉옷 앞에서 나는 내게 건네진 말없는 친구의 우정을 보았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국제행사에 참가하게 된 어느 봄 날, 부모 형제의 배웅도 없는 쓸쓸한 공항에서 같은 교회에 다니던 자매의 얼굴을 보았을 때의 놀라움...... 부끄러운 듯이 내 손을 잡고 기도해주는 그 모습에서 나는 사람을 향한 사랑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있는 놈보다 없는 놈이 불쌍해 보이는 것 같지만, 그러나 사랑은 공평하다고 합니다. 가진 자에게는 교만을 주지만 아무것도 없는 자에게는 희망을 주는 것이 낯선 곳에서의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낯선 이 땅에 와서 사랑을 갈망하는 이들이 이제는 8천을 넘어섰습니다. 목숨을 담보로 국경을 넘어, 휴전선을 넘어서 사랑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죠. 사랑을 주기보다, 사랑을 받기보다는 서로 사랑해주는 그런 사랑을 그리워합니다.

사랑은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들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려 합니다.

이것은 우리 탈북자들의 진심어린 목소리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하는 조국인데 우리 조국도 나를 사랑해줄 수 있죠? 우리를 이웃 아닌 혈육으로 받아줄 수 있죠?”

그런 사랑이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희망이 아닌가 싶습니다.

[탈북자 대학생 탁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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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령 2006-08-16 21:16:39
    좋은글임다. 우와 우리 외켠도 탁씨인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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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2006-08-16 22:05:37
    새터민이 되셨다면 이미 성공한거나 마찬가지네요
    진짜 불쌍한건 새터민보다 재중탈북자들이 아닌가 싶슴다.
    자본이 많은 한국동포들이 재중탈북자들한테 많은 관심을 가져줬음 좋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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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하늘 2006-08-17 03:24:43
    그보다 더한것은... 아마 공안에 잡혀있는 우리 탈북자 들이죠...
    아.. 가슴아픔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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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2006-08-17 09:50:03
    그래도 남한에서는 아직도 차별이 존재합니다. 오죽하면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거나 탈남을 시도하겠습니까? 직장에 들어가도 한국사람보다는 낮은 임금을 받고 또 동네에서 탈북자라면 색안경을 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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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람 2006-08-17 10:10:26
    남한의 사회는 자유경쟁사회입니다. 차별은 당연한 것입니다. 신분, 학벌, 인성, 인간관계폭, 자금, 정보, .. 수많은 차별 요소들이 있습니다. 긍정적 요소가 앞선다면 그 사람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맞습니다. 차별당한다 투덜거리는 것은 이해하나 스스로 그걸 극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한사회 어디에서도 적응하기 힘들 것이며 반면 극복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남한사회에서의 행복이라는 것을 체감할 것이라 봅니다. 차별때문에 탈남을 한다구요? 그런 자에 대해 그어떤 시선도 주지 않는 것이 이사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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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줌마 2006-08-17 10:27:42
    욕설과 싸움으로 난무한 게시판에 오랜만에 훈훈한 글이네요. 이런글이 자주 올라왔음 조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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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2006-08-17 11:06:24
    탈북자님 그럼 도대채 어찌겠다는겜까
    사람 사는게 어디 하나 편하게 사는게 있슴까?
    그런 생각은 적게 하시고 돈을 열심히 벌어서 정착을 잘하던지 재중탈북자들을 몇명이라도 더 구해보는데 노력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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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azon 2006-08-17 12:42:28
    사랑을 나누는 것은 어느곳 어느때도 아름답데 보이죠
    시공을 초월한 따듯함이 살맛나게 하는 거죠
    사랑이라면 여러종류의 사랑이 있겠죠.
    남녀간의 사랑, 부모자식간의 사랑, 스승과제자간의 사랑, 친구간의 우정, 선후배간의 의리, 정치인과 국민간의 믿음과 신뢰, 부처님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 등등 어느모로보나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그 여건이 슬플때나 기쁠때나 사랑은 모든이를 감화시키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글을 보면서 갑자기 이런생각이 드네요. 제가 어느님하고 대화하던중에 도움에 대해서 말한적이 있습니다. 누가 누구를 돕는다는것. 그런데 그님이 말씀하시대요. 누가 누구를 돕는다고 하느냐 돕는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마라네요.
    도와준다.돕겠다.도움을 주고싶다. 하는것은 오만한 생각이라네요.돕는다는 생각자체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주체가 되고 도움을 받는사람이 객체가 되어 도움주는 사람은 받는사람보다 위에 서게되고 받는사람은 돕는사람한테 약자가된다는 것이고 그만큼 자신이 진심어린 도움의 도움이아니라 도움을 준다는 자체 어불성설이라는 것입니다. 깨놓고 얘기해서 무엇을 어떻게 돕는다는거냐는 거냐면서 얼마간의 돈, 어느정도의 배려와 관심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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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란이 2006-08-17 14:12:57
    대학생이어서 그런지 글을 잘 구수하게 잘쓰네요. 이민가서도 살기 힘들다는데 우리야 오죽하겠나요? 원수라로 서로 못잡아먹어서 싸우던 적국에 왔는데...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형제보다는 윗쪽의 모를곳에서 왔다는 분위기를 많이 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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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인 2006-08-18 21:13:47
    탈북자님.
    그건 차별이 아니고 <차이>에요.
    직장에서 더 일 많이하고, 실적 많이 올리는 사람이 월급 많이 받는 겁니다.
    예를 등어 한국인도 전과자나 정신이상 병력이 있다면 취직하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새터민은 북한에서 뭐하던 사람인지 거의 알 수 없지요....
    내가 사장이라고 해도 새터민을 고용하려면 좀 조심스러울 겁니다.
    혹시 깡패 출신인가 ... 성격은 어떨까 ... 일은 열심히 할까...
    일 시키기 전부터 신경깨나 쓰이겠네요.
    물론 아는 고향 후배라던가 하면 일 시키기 제일 좋을테고, 새터민 이라면 ...
    일단 처음에는 월급 싼 맛에 고용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일 해봐서 좋고 꼭 필요한 사람이다 싶으면 월급도 올려주고 안 놓치려 하겠지만요.
    넘 당연할 말을 왜 썼나 ... 나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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